홍익인간 이화세계 실현을 위한 지구시민교육

특정 국가의 국민인 동시에 세계시민이라는 의식을 기반으로 조화로운 지구촌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널리 퍼져 있는 문제의식 하에 탄생된 것이 기존 학계의 세계시민교육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지구화(세계화)현상에대한 이해, 지구촌의 당면 과제들, 다문화 교육, 세계시민 및 세계시민사회의 양성,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등 다양한 주제와 분야들을 관심분야
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 나름의 방식으로 개인차원, 국가(민족) 등 집단차원, 그리고 인류사회 등 범지구적 차원을 공히 그 시야에 넣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그 밑바탕에 민족 그리고 이와 결부된 문화 및 정체성이 상황과 맥락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동적인 구성체라는 관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 나와 민족과 인류에 대한 통섭적 인식의 토대 위에서 사람과 자연간 조화로운 관계를 정립하여 궁극적으로 상생과 조화의 지구촌 실현하려는 것이 지구경영의 이상이다. 이러한 지구경영의 이상은 위에서 살펴 본 세계시민교육의 문제의식과 관점 및 목표들과 친화성을 지닌다. 이러한 점에서 본 논문도 세계시민교육의 문제의식과 관점 및 목표들을 큰 틀에서 함께한다.

그러나 다음의 몇 가지 점에서 본 연구는 세계시민교육과 차별성을 지닌다. 우선 세계시민교육론자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성장을 이루고 이를 공정히 나누는 것을 통해서, 혹은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인간이 되는 교육을 통해서 조화로운 지구촌을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 지니는 한계이다.

물질적 풍요가 일정한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물질적 수준이 더 높아진다 하더라도 이것이 사람들의 효용과 만족감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위 주장에 100% 동의할 수 없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목표나 가치관 등과 같은 비물질적 가치라는 점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합의가 존재한다.

또한 교육을 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과 교양을 갖춘 사람을 양성한다는 것, 곧 조화와 상생에 관련된 가치들은 지적 혹은 도덕적 학습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것이 지니는 한계성이다. 조화와 상생의 가치관을 지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곧 사람을 깊은 내면에서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문제의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핵심 해법은 결국 사람을 어떻게 상생과 조화로운 존재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로 귀결된다는 것이 본 연구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는 그 교육적 수단으로 뇌교육명상을 중시한다. 뇌교육명상은 인간의 의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사람을 모든 편견과 피해의식 등에서 벗어난 상생과 조화의 주체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시민교육이 지구촌의 여러 당면 과제들을 기본적으로 문제영역별로 분리하여 접근하는 것이 지니는 한계성이다. 현재 지구촌이 겪고 있는 제반 문제들은 상호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따라서 이를 포괄적이고 근원적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관점과 방법에 의해 접근되어야 보다 효과적인 해결을 기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본 연구의 또 다른 입장이다.

이와 같이 지적 혹은 교양 교육보다는 뇌교육 명상을 통한 사람의 근본적 변화, 그리고 지구촌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통섭적이고 포괄적인해결 노력을 본 연구는, 세계시민교육과 구별하여, 지구시민교육이라 정의한다. 이러한 지구시민교육이라는 접근법에 바탕하여 지구가 지닌 본연의 건강한 자연질서를 회복함으로써 사람과 자연 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보장하려는 학문적 노력이 곧 지구경영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본 연구는 통합적 접근의 토대사상으로 홍익사상을 중시한다. 조화와 상생을 중시하는 홍익인간사상은 자연(하늘과 땅)과 사람이 동일한 근원에서 비롯된 존재로서 공히 자연을 구성하는 필수적 요소로 보는 사상으로, 이러한 통합적 접근에 부합하는 사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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