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의 기간이 역사상 가장 더운10년으로 기록되었고, 그 중 2011년은 1850년 기온 관측이 처음 시작된 이후 10번째로 기온이 높은 해였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IPCC 4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CO2)의 증가 등으로 전 세계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1906∼2005년)간 0.74(0.56∼0.92)℃ 높아졌다. 특히,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의 증가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21세기말까지 지구 기온은 최소 2.4℃에서 최대 6.4℃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2008년 OECD 2030 환경전망보고서에서도, 전지구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정책과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7%까지, 2050년에는 5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온실가스 증가의 가장 큰 문제는 대기 중에 잔류하는 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기후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이 시점이 시작이 아니라 이미 대기 중에 잔류하고 있는 우리가 배출해 놓은 온실가스와 현재 방출되고 있는 온실가스가 더해져 온실효과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그에 따른 피해가 앞으로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점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 지구적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우 작년 피해만 살펴보더라도 중국 동부 산등성에서는 60년 만의 겨울 가뭄으로 24만 명이 식수난을 입고 400만ha 농경지의 용수난이 발생하였으며, 태국에서는 7월부터 11월까지 석 달째 계속되는 폭우로 약 18조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고, 국토의 1/3이 침수되었다. 또한 필리핀에서는 1월에 3주간의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여 58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수해피해를 입었다. 국내에서도 이미 다양한 형태로 그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2010년 9월에는 서울에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로 광화문지역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2011년 2월에는 동해시에 최심적설 102.9㎝ 기록하였다. 또한 7월에는 집중호우 서울 우면산과 강원 춘천 등에서 최악
의 산사태가 발생하였고 9월 중순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발생하였다.
Bae et al. (2008)에 의하면 최근 30년 동안 한국의 연강수량과 유출량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Jung et al. (2010)은 이러한 연강수량 증가의 원인이 여름철 강우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음을 보였다. 이러한 여름철 강수량 증가에 기인하는 유출량 증가는 수자원확보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홍수위험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배덕효 등, 2011). 생태계의 경우 지난 30년간 봄꽃(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주요 수종 개화시기가 6일∼8일정도 조기 개화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해양 생태계에 있어서도 난류성 어족인 오징어가 서해안과 동해안에서 빈번하게 출현하고 남해안 연안에서는 아열대 해양에서 볼 수 있는 해파리 떼가 출현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는 연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해 사과의 주산
지가 경북 대구에서 강원도 영월로 북상하게 되었다. 남부지방의 보성과 하동의 특산물로 유명한 녹차의 재배지도 강원도 고성에서 이뤄지는 등 작물의 재배지역이 북상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환경부, 2010).
이렇듯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과 강수량 패턴의 변화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의 증가와 생태계의 변화, 에너지 수급의 불균형 초래, 농업 생산량의 불확실성 증대 등 우리 생활의 전반적인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몬순의 영향을 받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인구가 많고, 기후변동성이 크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해 기후변화에 상당히 취약한 영역에 속한다. 이미 수문기상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접국가 및 전 지구를 대상으로 미래의 기후를 전망하고, 그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여 정책수립에 활용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인접국가와 연계한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는현 시점에서 미래 기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미리 전망하는 일은 기후변화 영향
평가 및 적응 부문에 가장 필수적인 정보이며, 기후변화에 적응 대책을 세워야 하는 사회·경제 전 분야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관측 자료를 수집하고 쾨펜의 기후구분 방법을 이용하여 현재의 기후대를 정의하고 A2 시나리오 상황에서의 기후대의 변화를 전망하고자한다.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와 기온의 시공간적 변동성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